티스토리 뷰

카테고리 없음

잉카 문명의 페루 '쿠스코' 여행과 유의사항

꿀빠는리뷰 2023. 5. 22. 20:15

번성했던 고대 잉카 제국의 마지막 수도였던 '쿠스코'(Cusco)는 현재까지 건축물과 유산을 잘 보존하고 있는 도시입니다. 과거 잉카인은 쿠스코를 '세상의 배꼽'이라 생각했고 지금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아름다운 도시 쿠스코입니다. 많은 여행객들이 마추픽추 여행을 위해 방문하게 되는 도시 쿠스코를 소개합니다.

쿠스코 '아르마스' 광장의 이모저모

쿠스코의 중심에는 '아르마스' 광장이 있습니다. 여행 중 잠시 길을 잃었다면 이 아르마스 광장에서 다시 시작하면 쉽게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겁니다. 제가 머물렀던 숙소도 이 광장을 지나야 하는 위치라 매일 들렀던 곳인데 넓고, 관광객들도 많지만 건축물 때문인지 현대에 살고 있지 않은 묘한 느낌을 주는 그런 광장입니다. 무지갯빛 국기는 옛 페루의 잉카제국을 상징하고 광장 중심에는 잉카제국의 황금기를 이룬 '파차쿠텍' 황제의 동상이 있습니다. 광장 앞에 보이는 대성당은 잉카제국의 신전이 자리했던 곳에 지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입장료를 내면 들어갈 수 있는 대성당 안에는 예수님의 최후의 만찬등 예술가들의 작품들로 가득합니다. 주변의 오래된 돌길로 이어진 골목길을 걷다 보면 잉카의 시대로 들어가는 듯 성벽의 기운들이 느껴집니다. 성벽을 따라 석조기술의 진수라는 유명한 '12각 돌'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많은 여행객들이 같이 찾고 있으니 아마도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페루는 특히, 밤이 신비롭고 아름다운 도시였습니다. 도시 전체가 가로등이 많지 않아 어둡고 스산합니다. 17~18세기의 유럽풍의 건축물과 어우러져 잉카제국의 기운을 내 뿜 듯 오묘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건 건물과 분위기는 고대 도시의 모습을 한 쿠스코지만 관광객들에 맞춰 많이 상업화된 곳이기도 합니다. 아르마니 광장엔 클럽이 몇 군데 있고 밤 10시가 넘으면 세계 각국의 여행객들이 모여듭니다. 제가 방문했을 땐 여자는 입장료 무료에 맥주도 한잔 공짜로 줬습니다. 쿠스코는 관광지화 되어서 맛있는 레스토랑도 많지만 그다지 저렴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저는 며칠 머물렀기 때문에 광장에서 20분쯤 거리에 위치한 '산 페드로' 시장에서 현지 음식이나 과일 등을 저렴하게 사 먹었습니다. 시장은 해지기 전 비교적 일찍 문을 닫으니 방문할 계획이 있으시다면 서두르셔야 합니다.

페루의 라마와 친구들

도시 곳곳에 페루 전통의상을 입은 여성들이 귀여운 '라마'와 함께 있습니다. 신기하고 반가워 사진을 찍으려 하면 돈을 지불해야 라마와 사진을 찍게 해 줍니다. 그리고 한 가지 아쉬운 건 쿠스코에서 친구라고 다가오는 현지인은 좀 경계가 필요합니다. 혼자 돌아다니다 보면 많은 페루 사람들이 '아마고''아마가'를 외치며 친구 하자고 말을 걸지만, 몇 마디 나누다 보면 어느새 물건을 판매하려고 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로 사진이나 마추픽추를 그린 그림을 판매하는데, 때와 장소의 구분이 없습니다. 거리에도 있지만 레스토랑에서 점심 먹는데 점원이 친절하게 대해주며 그림을 내밀기도 합니다. 자칭 '친구들'을 조심하세요. 쿠스코에 며칠 머물다 보니 자연히 pc방을 찾게 되었는데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모습이 아닙니다. 커피를 파는 카페인줄 알고 들어 갔더니 pc방이었습니다. 카페인데 pc방을 곁들이는 곳이 아니라  pc방인데 커피도 파는 겁니다. 몇 번 방문했더니 사장님이 친절히 커피와 다과를 준비해 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남미를 여행하다 보니 큰 예수상이 많았는데 페루에도 '하얀 예수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야경을 보는 것도 멋집니다. 여행 기억을 되돌려 보면 밤이 그림 같았던 쿠스코였습니다. 제가 여행한 겨울시기는 밤이 너무 추워서였는지 도시가 스산한 분위기에 휩싸인 듯한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런 쓸쓸함이 묻어나는 도시의 이국적이고 묘한 매력에 빠져 보시기 바랍니다. 저도 쿠스코 떠나 비밀 도시였던 잉카제국이 기운을 다시 느껴보고 싶습니다.

남미 여행의 유의할 점

쿠스코 여행은 지대가 높다 보니 고산병 증상을 겪는 분들이 많습니다. 보통 머무는 호텔이나, 숙소에는 고산병에 좋다는 코카잎이 비치되어 있는데 고산병을 심하게 겪는 분들도 계시니 미리 약을 준비해 가시는 게 좋습니다. 페루에서 저는 볼리비아를 가기 위해 페루 쿠스코 시립병원에서 황열병 주사를 맞았습니다. 가격은 80 솔 정도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오전에 갔는데 사람이 많아서 줄 서서 검사하고, 약 타고, 주사 맞고 등등 병원은 어디나 기다리는 곳인가 봅니다. 이것도 추억이 되긴 했지만 언어가 안 통하면 다소 복잡하고 오래 걸릴 수 있으니 남미 여러 나라를 여행계획에 두셨다면 황열병주사도 미리 맞고 출발하시는 게 좋으실 듯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