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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들의 노벨상-재미있는 이그노벨상 이야기

꿀빠는리뷰 2023. 5. 15. 18:58

'이그 노벨상'(Ig Nobel Prize)은 엉뚱하고 기발한 연구에 수여하는 상입니다. 하버드 대학교의 유머 과학 잡지에서 시작되었으며 과학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1991년에 만들어진 상이라고 합니다. 시상식은 매년 10월 노벨상이 발표되기 1~2주 전에 먼저 발표되고 수상 조건도 유머가 넘치고 재미있습니다. '이그노벨상'의 수상 조건과 역대 수상자들의 연구발표, 그 의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수상자 조건

수상자 논문의 기준은 '다시는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되는 업적'을 이룬 사람에게 수여하며, 수상자의 업적은 바보같이 보이기도 하나 시사하는 바가 있어야 합니다. 후보 추천은 본인 자신을 포함해 누구나 후보로 추천할 수 있으며 그 업적을 설명한 정보를 편지, 팩스, 이메일로 보내면 됩니다. 더 재미있는 건 수상자를 선정한 후 수상의 분야를 정하기 때문에 상의 분류가 없어서 수상을 못 할 일은 없다고 합니다. 그중 매년 수상되는 분야는 생물학, 의학, 물리학, 평화, 경제학의 5개이며 그 외에 상은 필요하면 새로 등록될 수 있습니다.

역대 수상자 발표 연구들

'걸을 때 커피를 쏟는 이유' 2017년에 유체 역학 부분의 수상자로 한국 학생이 수상을 한 연구입니다. 컵의 움직임에 따른 공명 진동수의 변화를 연구했다고 하는데 컵의 위쪽을 잡고 걸으면 커피 쏟을 확률이 더 낮다는 게 결론입니다. 2014년 신경과학상에 선정된 '토스트 안에서 예수님 찾기'는 토스트 조각에서 사람의 모습을 본 사람들의 뇌신경에는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연구한 논문입니다. 이 이미지는 각 개인의 경험과 믿음에 따라 내장된 것으로, 불교신자들은 석가모니 형상을 본다고도 합니다.'돼지고기로 코피 치료'라는 논문도 2014년 수상자입니다. 미국 디트로이트 의료센터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입니다. 생명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코피를 쏟는 어린이에게 소금에 절인 돼지고기로 처치를 했더니 출혈을 막을 수 있었다는 실험입니다. 2010년도의 평화상은 '욕하기가 고통을 덜어준다'입니다. 얼음물에 손을 담그고 참는 실험에서 욕이나 다짐의 말을 하는 참가군이 고통을 덜 느꼈다고 합니다. 우리가 힘들 때 나오는 심한 말은 우리 인체의 생존 본능이었나 봅니다.'몸을 왼쪽으로 기울이면 사물이 작게 보인다' 2021년 수상 논문으로 크기를 짐작하는 자세가 주는 연구를 통해 오른쪽으로 기울이며 커 보이고 왼쪽으로 기울이면 작게 보인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합니다.'바나나의 마찰계수'는 바나나를 밟았을 때의 위험성을 밝히 연구인데 바나나 마찰 계수가 낮아 밟으면 넘어질 위험도가 더 높다고 합니다. 2020년에 수상된 재미있는 논문으로'정치인이 과학자보다 삶과 죽음에 더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정치 지도자 9명'입니다. 이들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방역에 실패한 국가의 정치 지도자로 선정되었습니다. 이 불명예 전당에 이름을 올린 지도자들은 '도널드 트럼프'(미국), '조리스 존슨'(영국),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자이르 보우 소나로'(브라질), '레제츠 타이이프 에르도안'(터키), '안드레스 미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멕시코), '나렌드라 모디'(인도), '알렉산드라 루카 센카'(벨라루스)등입니다. 다양하고 편견 없는 분야에서 수상 논문을 뽑을 수 있다는 게 더욱 흥미롭습니다.

이그노벨상의 수상 의미

기발한 상상으로 웃음 짓게 하는 '이그 노벨상'의 목표는 '사람들을 웃기고 그리고 생각하게 해 주기'라고 합니다. 수상자로 선정되어도 시상식은 자비로 참석해야 하며 시상식도 재미있게 진행됩니다. 하버드 대학 센더스 극장에서 열리는데 수상 소감은  60초를 넘기면 '스위티 푸' (Ms.Sweetie Poo)라는 어린 여자 아이가 나와서 수상 소감을 멈출 때까지 '그만둬요. 지루하다고요!'를 외칩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 유머로 가득한 이그 노벨상이 괴짜들의 상이라 불리는 이유입니다. 단순한 재미뿐 아니라 기발한 생각으로 사고의 전환을 줍니다. 고정관념을 깨는 자유로운 발상으로 사고의 폭을 넓힌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노벨상의 명성에는 같이 할 수 없지만 이런 작은 상상들이 모여 변화무쌍한 미래 원동력에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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